그것이 해시함수를 이용한 것이든 아니든 레디플레이어 원에는 게임 내에서 쓰이는 가상화폐가 등장한다. 언론과 평론에서 이런 중요한 설정은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늘날 가상화폐라는 말은 사실상 전자화가 진행된 기존 화폐에 비해 좀 더 새로운 무엇, 즉 통상의 해시함수를 활용한 이른바 비트코인을 일컽는다. 즉 국가기관(한국은행)이나 어떤 기관들(미국 달러나 홍콩 달러)이 아닌 보다 많은 다수의 개인과 조직들이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화폐 거래는 형식적으로 주식과 다를 게 없다. 문제는 이 신종 주식 거래가 가치투자이냐 투기냐 하는 것인데 현재 가상화폐는 가치의 대상이 사실상 희미하고 불건전한 국제정치 세력(마약상, 중국 공산당 간부 등)의 자금줄이 될 여지가 큰 투기 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하다. 투기나 도박은 화폐의 잠재 가치를 제로로 만드는 사실상의 범죄다. 다만 베트남 같은 공산국가가 아닌 자유국가에서 그걸 할지 안 할지는 개인의 자유에 달렸다.

블록체인의 해시값은 원칙적으로 양자 컴퓨터에 의해 간단히 풀려 버릴 수 있다. 양자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블록체인은 너무 많은 불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소모한다. 게다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거래를 했는지의 히스토리를 알아서 뭣하겠는가. 이는 익명성을 저해하고 인간을 통제하는 좌빨-김영삼-금융실명제스러운 파시즘적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블록체인은 기술가치가 크지 않은 수명이 짧은 기술이다. 진정한 의미의 안전한 가상화폐는 양자 컴퓨터의 대중화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 때가 되면 화폐 제도 자체가 소멸할 수 있다. 남는 것은 가치를 유통시키는 어떤 기술이 될 것이다.

중요한, 개인신용을 바탕으로 한 빚이라는 시스템과 모기지는 과연 소멸 할 수 있을까? 레플원의 주인공은 가상화폐를 독점하고, 모기지화하며 인류를 노예로 만드는 세력과 싸움을 벌여 승리한다. 스필버그는 미국 전후세대의 이상을 이 작품에 녹여냈고 그건 미래 세대에 대한 선물이다. S/F, 컴퓨터 게임, PC, 만화와 애니메이션, 하위 문화라 일컬어지는 것들은 생명이 기술 발전과 인류 정신의 진화로 펼쳐지는 것들이며 새로운 유토피아를 우리에게 선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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