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 최근 이틀새 최대 14억달러로 추정되는 정부의 시장개입이 이루어진데 이어 27일에도 시장개입성 매수세가 포착되면서 외환딜러들이 긴장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 발빠르게 대응, 숏커버(손절매수)에 나섰지만 개입 규모가 최근 몇년새 최대 규모여서 포지션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최대 10억달러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25일이 특히 힘들었다며 “모두 환율 하락에 익숙해져 방심한 사이 공격적인 개입이 들어오면서 ‘한방 먹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딜러도 “당국이 어떤 입장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며 “25, 26일은 솔직히 손놓고 쉬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당국의 개입 행태가 바뀐 점이 시장 참여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시장에 많이 알려진 개입 창구가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창구를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딜러들은 “개입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토로하면서 “정부 개입이 실효성을 극대화하려면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으므로 예측 가능한 창구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25일 이후 달러당 940~960원대의 등락범위에 익숙해짐에 따라 단순 매도 일관에서 매수를 적절히 분배할 수 있는 체질이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자금시장부 홍승모 과장은 “돈을 잃은 딜러들도 많지만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금새 익숙해졌고 상승 토대 마련이란 당국의 의중을 파악한 마당에 더이상 딜링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외화자금부 노상칠 과장도 “딜러는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변화에 대비해 매매를 할 수 있다”며 “무역수지가 줄고 수출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달내 965원까지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이 세련된 개입 방식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딜러도 있었다. 외환당국이 특정 수준에 ‘알박기’ 식으로 개입하는 방식 대신 속도를 조절하며 부드럽게 방향성을 이끌었다는 것.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의 김용욱 과장은 “개입 물량은 막대했지만 점진적으로 접근,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 감지됐다”며 “월말 네고 물량까지 지지해주는 시장 개입이 이번주까지만 효과를 본다면 5월엔 상승 기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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