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대표적인 국제 조세피난처인 케이만군도의 헤지펀드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지역은 상대적으로 다른 헤지펀드들의 활동이 적어 새로운 투자기회가 더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기준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케이만군도 국적의 투자자는 모두 912곳으로 지난해말 780곳보다 132개(16.9%)나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투자자 수는 6394곳에서 6739곳으로 5.4%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국 투자자 역시 1424곳에서 1462곳으로 불과 2.7% 증가했다.

지난 8월 한달동안에만 케이만군도의 투자자 24곳이 한국에 새로 진출, 1개월만에 2.7%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 투자자의 수는 한달동안 0.7%(50곳), 영국은 0.4%(6곳)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외국인 전체 거래금액 가운데 케이만군도 자금이 차지한 비중은 무려 10%에 달했다. 이는 미국(24.5%)과 비교할 때 약 5분의 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케이만군도에 펀드를 설립한 헤지펀드 OZ매니지먼트가 상장사 세신의 전환사채(지분 14% 어치)와 한일철강의 주식(지분율 5%)을 매입한 것이 이 같은 예다.

케이만군도는 조세 부담률이 낮아 헤지펀드들이 펀드 설립 신고지로 선호하는 곳이다. 대형 금융사가 케이만군도에 펀드를 설립하는 경우도 있지만, 케이만군도를 경유하는 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이 헤지펀드 방식으로 운용된다.

케이만군도의 헤지펀드들이 한국으로 몰려드는 것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자산시장에 헤지펀드들이 대거 몰리고 이것이 자산가격에 반영되면서 선진국 시장의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투자기회가 많은 한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수익률 제고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임원은 “최근 헤지펀드들의 최대 고민거리는 선진국 시장에서의 수익률 저하 현상”이라며 “2000년 이후 상호경쟁하는 헤지펀드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선진국 시장에서 수익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만군도는 조세피난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는 이중과세방지협약이 맺어져 있지 않아 한국에 투자할 경우에는 세금을 내야한다. 이 곳에 거점을 둔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은 당초 한국 이외 지역을 타깃으로 삼았거나 자금원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설립된 것들이다. 영국령 케이만군도는 카리브해 그랜드 케이만, 케이만브락, 리틀케이만 등 3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로 조지타운을 수도로 삼고 있다.

출처: 본문중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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