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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의 성룡이 된 톰 크루즈

미션임파서블 폴아웃에서 톰 크루즈는 연기를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른다. 거친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구르고 건물사이를 뛰어넘고 절벽에 아슬아슬 매달린다.

올해 한국나이로 57세. 평균연령이 늘어난 시대인 걸 감안해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 노년에 가까운 그가 여전히 치고 달리는 모습에 한편 짠한 마음도 든다. 그의 나이에 브레이크가 걸렸으면 싶다.

관객은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즐겁다. 상영시간 내내 허리를 숙이고 집중할 수 있다. 숨통을 조이는 조마조마한 액션의 스릴, 반전을 뛰어넘는 반전, 불가능한 임무를 기어이 완수했을 때 전해지는 쾌감. 미션임파서블 풀아웃은 마냥 즐겁다.

Tom Cruise as Ethan Hunt in MISSION: IMPOSSIBLE – FALLOUT, from Paramount Pictures and Skydance.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는 영국 정보부와 007이라는 세계관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시대를 대표하며, 폴그린그래스와 맷데이먼이 ‘그린존(2000)’을 통해 미국의 치부와 조직에 대항하는 이야기의 끝을 어떻게 맺을지 고민하다 제이슨 본을 다시 이 세계의 어디론가 숨어들게 한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항간에는 제이슨 본 시리즈를 좌파성향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휴머니즘을을 바탕으로 집단에 맞서는 개인의 이야기라 하는 편이 정확하다. 트럼프가 취임직후 좌파 CIA를 가루로 만들어 버린 것과  맷데이먼이 오바마 지지를 철회한 걸 생각하면 이런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

풀아웃에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어지간히 우려먹은 안면 복사기, 전작에 비해 특별하지 않은 총격씬, 파리 시내를 뒤엎을 것 같지만 새로울 것 없는 자동차 추격씬, 애매한 인물설정, 다소 긴 러닝타임 등 여러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영화 전체에 녹아든 톰 크루즈의 열정을 덮을 순 없다.

그가 미션임파서블 세계의 총지휘자가 되어 스크린을 장악할 때, 헐리우드 영화에서 수십 수백 번은 봤을듯한 나쁜놈은 죽고 선한 인간은 산다는 교훈을 톰 형이 전달 해줄 때, 그가 젊은 날의 사랑과 풀리지 않던 꼬인 인연을 정리하며 성장을 이룰 때, 익숙한 안도감이 우리를 감싸며 엔딩크레딧이 올라 가는 동안 ‘세상과 영화가 이러면 된 거지, 아니 이래야 해’라는 톰 크루즈 혹은 우리 스스로를 격려하는 박수가 마음속에 뭉클하게 자리잡는다.

성룡이 그러하였다. 그는 명절이면 잊지 않고 곁을 찾아오는 푸근한 이웃집 형님이었다. 가끔 인터뷰 사진을 통해 더 이상 젊음이 남아있지 않은 그의 모습을 확인하는 우리는 못내 아쉽다. 사실 성룡의 커리어는 화려하지만 전 세계에 미친 파급력은 톰 크루즈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둘은 닮았다.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태도, 작품 완성도를 향한 쉼 없는 직업적 노력.

게다가 두 사람의 마음은 나이에 반비례하므로 이들의 작품은 믿고 봐도 큰 후회가 없다. ‘폴리스 스토리’에서 느꼈던 익숙한 편안함이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에서도 거부감 없이 이어지고 있다.

톰 형은 점점 먼 곳의 스타가 아닌 마음 속 이웃집 아저씨로 자리 잡는다. 관객들은 그에게 최고 평점과 박스 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선사한다.

참고로 성룡이 시진핑의 공산당에 우호적이었던 것과 함께 그의 영화가 ‘테이큰(2008)’ 시리즈를 모방하면서도 경찰로 대표되는 기존의 체제와 조직에 회의적인 태도를 갖는 것은 재미있는 상황이다.

연락처: nyj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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