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계 – 현상계의 성립과 자아의 책략

와호장룡의 장즈이가 무협지를 보고 무협이라는 세계에 빠져들듯 색,계에서 탕웨이가 열연한 왕치아즈는 40년대 헐리우드 영화를 보고 스파이 놀이에 빠져든다.

이안과 탕웨이는 자아의 위험한 유혹의 도화선이 타들어 가는 것을 즐기며 색(色) 즉 현상계가 벌어지는 순간을 화면위에 그려낸다. 이 때 자아는 위험한 계략(戒)을 구사하며 결국 불 속으로 뛰어드는 나방이 되고 만다.

그 연극(戒)이 만들어내는 무대(色)는 외침에 시달리는 국가이며, 이상주의를 실현해야하는 고통받는 사회이고, 사랑을 증명해야하는 우주다. 이것들의 총합이 20세기적인 환상의 도시 상하이다.

그것이 뭐건 우리의 의식이라는 건 문화라는 타자들의 목소리들로 얼기설기 기워진 무대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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